한국GM 더 뉴 스파크, "경차 시장 내가 살린다"… 고급차 맞먹는 안전사양
지난달 말 한국GM이 더 뉴 스파크를 공개하면서 오랜만에 국산 경차시장에 신모델이 나왔다. 유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형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스파크와 기아자동차 모닝이 엎치락뒤치락 경쟁해왔던 국내 경차시장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내수시장 경차 판매량은 지난 5월 기준으로 18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5월 내수시장에서 경차는 1만42대가 팔렸다. 전월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의 감소세를 보였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경차 차종의 판매 감소와 ‘큰 차’로의 수요 쏠림은 국내 교통환경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첫 차를 사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경차만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경차는 구입 시 개별소비세 환급, 취득·등록세 면제, 지역개발 공채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간 자동차세 역시 ㏄당 80원으로, 1000㏄ 경차의 연간 자동차세는 8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2000㏄ 중형차의 연간 자동차세 40만원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공영 주차장과 유료 도로 통행료 또한 일반 승용차의 절반 수준이다. 지하철 환승 주차장은 8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여기에 차량 10부제 면제, 경차 전용 주차장 마련 등 기동성을 높일 수 있는 혜택도 다양하다. 연비 역시 고가의 하이브리드 모델 수준이다. 첫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경험하는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어 경차가 주는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국처럼 1인 가구 비율이 높고 도로 사정이 비슷한 일본은 경차 선택 비율이 매우 높다. 작년 일본에서 판매된 자동차 523만4166대 중 경차는 184만3342대로 전체 판매량의 35.2%를 차지할 정도다. 이 같은 경차 인기에 힘입어 일본 내수시장에서는 경차로 만든 미니밴, 스포츠카 등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고 있으며 품질 수준도 높은 편이다.

국내 경차 품질 역시 이에 못지않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시장에 수출되는 유일한 국산 경차인 스파크는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6945대를 판매해 5532대에 그친 미쓰비시 미라지, 1309대를 판매한 피아트 500 등을 제치고 동급 차종 1위를 차지했다. 국산 경차가 경차 강국인 일본과 이탈리아의 쟁쟁한 경쟁 상대와 비교해도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것은 물론 국산 경차의 기술력이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한 스파크는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을 적용한 고강성 차체에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도 장착했다. 고급 중형차와 대등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한 경차로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스파크는 국내 신차 안전도 평가 충돌 테스트에서도 경차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받는 등 여러 세대에 걸쳐 국내외 안전도 테스트에서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