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6일 SK하이닉스에 대해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1만5000원을 유지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반도체 가격과 실적이 다음 분기 혹은 곧, 이마저도 아니면 내년에는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그 하락의 시점은 점점 뒤로 미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5조4000억원으로 컨센서스 5조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봤다. 황 연구원은 "2분기 D램 가격은 당초 예상치 전기대비 2% 증가 보다 높은 4% 증가 수준을 예상한다"며 "낸드 가격 하락은 예상치 -1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분기 역성장했던 물량이 상승전환하고 D램 가격이 호조를 보였던 것이 배경"이라며 "작년 말부터 중국 발개위가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결국 가격은 시장 수요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D램 가격은 중국 발개위의 반독점 조사와 가격 인하 시도, 미국 가격담합 소송 등 대외적 우려에도 소폭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어플리케이션별로도 가격이 유지되는 PC를 제외하면 모바일, 그래픽, 서버 모두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하락 우려가 많은 모바일 가격도 상승하는 이유는 여전히 콘텐츠는 증가하고 재고가 낮은 반면 생산은 서버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버 D램은 수요 대비 재고가 아직 낮은 수준이어서 공급업체들이 서버 우선 공급 정책을 펴고 있지만 소비가 늘어나며 이를 흡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론의 3분기(6월-8월) 매출 가이던스는 80억~84억달러로 시장전망 80억2000만달러를 상회한다. 그는 "현재 OEM 업체들은 장기 계약체결, 재고회전율 관리 등을 통해 부족한 D램 공급에 대처 중"이라며 "낸드의 경우 재고는 4주 수준으로, 가격이 분기당 10% 수준 또는 그 이상 하락하고 있으나 최근 PCIe eSSD를 중심으로 수요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돼 실제 3분기 가격이 우려보다 악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