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이 “공정위가 혁신성장의 상당 부분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성장도 공정위가 맡겠다"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 위원장은 19일 ‘현 정부 공정거래정책 1년의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소득주도성장뿐만 아니라 혁신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경쟁당국의 책임을 지고 있는 내가 혁신성장 과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성장에는 서비스산업 발전, 빅데이터, 핀테크(금융기술) 등 현 정부 지지자들이 과거 반대했던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다”며 “지지자들이 반대할 수도 있는 정책을 우선순위에 넣는 것이 경제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여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이겼다고 해서 경제정책의 동력을 얻은 것이 아니다”며 “정부가 내년 이맘때 고용·일자리 측면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신의 ‘비주력 계열사 자산 매각’ 발언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는 삼성SDS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대해선 “상장사가 아니라 비상장 계열사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14일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 “총수일가 비주력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라”며 시스템통합(SI)업체, 물류, 부동산관리, 광고 분야를 들었다. 이 발언 이튿날 삼성그룹의 SI 계열사인 삼성SDS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14% 급락했다.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김 위원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문제 삼은 것은 주력사업이 아닌 비상장 상태에서 대주주 일가가 다수 지분을 보유하면서 일감 몰아주기로 이익을 얻고 공정거래를 해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