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화그룹이 총수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의 온상으로 지목받아 왔던 IT계열에 대한 합병을 추진합니다. 지분율을 크게 낮추는 방법으로 총수일가의 지분관계를 정리하는 한편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사실상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중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정필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한화그룹이 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사익편취 창구로 지목받아왔던 한화시스템과 한화S&C를 합병하기로 했습니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과 한화S&C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합병법인은 오는 8월 한화시스템이라는 사명으로 새 출발 하게 됩니다.

지난해 총수일가의 지분을 낮추는 방안으로 지배구조, 지분정리를 추진했던 한화는 공정위가 이에 대해 제동을 걸고 일감몰아주기 혐의로 조사를 벌이는 등 지속적으로 지분구조 개선, 경영 혁신 요구를 받아왔습니다.

이번에 기업규모가 비슷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IT계열사 한화시스템과 한화S&C의 합병비율은 1대0.8901로 도출됐습니다.

합병법인에 대한 주주별 예상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52.9%, H솔루션이 약 26.1%, 재무적투자자인 스틱컨소시엄이 약 21% 입니다.

합병 후 추가적으로 H솔루션은 합병법인 보유지분인 약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할 계획입니다.

H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씨가 지분 100%를 보유중으로 합병과 지분 매각으로 총수일가의 지분을 14.5%대로 낮추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지분을 낮추는 방법으로 한화S&C와 김승연 회장 아들 3형제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는 한편 이를 통해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해소한다는 구상인 셈입니다.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를 위해 IT계열 합병, 지분매각을 추진하는 한화그룹은 경영혁신을 위해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상위 지배사인 (주)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제,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 제도 등을 도입하기로 하는 한편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각각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신설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이홍훈 전 대법관이 수장을 맡을 예정입니다.

한화그룹의 이번 안은 일감몰아주기, 사익편취 논란에 마침표를 찍는데 무게를 둔 것으로, 그동안 사정당국이 지적했던 점을 대부분 수렴해 추가 논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주요 대기업들이 시스템통합이나 S&C형태의 SI IT계열사를 통해 내부거래,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한화그룹이 이번에 관련 지분정리에 나서면서 향후 다른 대기업들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한화그룹에서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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