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은 넘치는데…'검법남녀', MBC 최초 시즌물 꿈 이룰까
"MBC 최초로 시즌물에 욕심 내보려 한다."

'검법남녀' 노도철 PD와 배우들이 하나같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지난해 파업 여파로 MBC 드라마들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인 데다 갑작스러운 편성으로 촬영 시간이 모자란 상태다. 힘겨운 환경 속 '검법남녀'가 '시즌제'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연출 노도철 / 극본 민지은, 원영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노도철 PD와 배우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스테파니 리가 참석했다.

'검법남녀'는 완벽주의 까칠한 부검의 '백범'(정재영 분)과 발랄함과 허당기를 갖춘 금수저 신참 검사 '은솔'(정유미 분)의 특별한 공조 수사를 다룬 작품이다.

노 PD는 "오래전부터 캐릭터와 팀워크가 살아있는 수사물을 해보고 싶었다. '군주' 이후 우연히 '검법남녀'라는 로코물을 발견했고 검사를 여자로, 법의관은 남자로 바꿔서 로코물이 아닌 장르물로 전환했다"고 연출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방송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부랴부랴 준비했다. 4월부터 찍기 시작해서 이제 한 달이 됐다. 어제 새벽 3시까지 강행군으로 촬영했다"며 "내 소원은 시즌 3까지 가는 것이다. 시청률보다도 각 캐릭터가 사랑받고 장르물의 완성도를 마지막까지 유지해서 MBC 최초의 시즌물로 만들고 싶다"고 야심찬 각오를 밝혔다.
자신감은 넘치는데…'검법남녀', MBC 최초 시즌물 꿈 이룰까
배우들은 모두 대본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정재영은 "대본이 정말 디테일하다. 전혀 지루하지 않고 읽을수록 흥미로웠다"며 "감독님을 잠깐 뵀는데 너무 자신감이 있었다. 안 하면 내가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별로 고민이 없었다"고 말했다.

스테파니 리는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캐릭터에도 한눈에 반했다"고, 정유미는 "각각의 사건이 펼쳐지면서 주인공이 달라지고 그분들이 열연을 펼친다. 극을 보실 때 훨씬 풍성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매회 국과수를 배경으로 하는 '검법남녀'는 현실감 넘치고 탄탄한 스토리를 펼치며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치밀한 자료조사를 토대로 현실 속에서 실제 발생하고 있는 사건들을 극에 녹여낸 것은 물론, 그동안 드라마에서 자주 접하지 못했던 국과수의 실제 수사 기법을 그리며 여타 장르물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자신감은 넘치는데…'검법남녀', MBC 최초 시즌물 꿈 이룰까
앞서 전작인 '위대한 유혹자'는 MBC 역대 드라마 최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5%)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퇴장했다. 그 뒤를 잇는 '검법남녀'가 MBC 드라마의 총체적인 부진을 이겨내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됐다.

노 PD는 "예능이나 뉴스, 교양과 달리 드라마는 한 번 파업을 하면 여파가 정말 크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젊은 후배들이 아무 준비도 없었지만 시청자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3월에 ('위대한 유혹자'로) 열심히 막아냈다. 나는 선배로서 그 뒤를 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물인데 코믹한 요소도 많다. 아슬아슬하고 무서운 수사물과 과학적인 부검 장면, 법정 신도 있고 법의관, 수사관의 끈끈한 동료애가 버무려져 있다. 중장년층과 젊은 분들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장르"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히며 "MBC 드라마는 반드시 일어설 것이다. '검법남녀'가 그 반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검법남녀'는 오는 14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