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국내 대표 HTML5 기반 스낵게임 '클래시 로얄 프렌즈' 모습.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국내 대표 HTML5 기반 스낵게임 '클래시 로얄 프렌즈' 모습.
HTML5 기반 게임이 차세대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명 '웹게임'이라 불리는 HTML5 게임은 별도의 다운로드나 설치가 필요 없고 기기와 운영체제 제한 없이 웹 브라우저 접속만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HTML5는 웹 문서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의 최신 버전을 말한다. HTML5는 액티브X나 플러그인 프로그램이 필요 없어 운영체제(OS)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문서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버전과 달라 높은 호환성을 자랑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HTML5 게임은 약 100여 개로 올해에만 30여 개의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다. 인기가 높은 중화권을 포함할 경우 전 세계에 유통되는 HTML5 게임의 숫자는 수 천개에 달한다. HTML5 게임은 상대적으로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나 메모리를 적게 소모해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웹젠, 위메이드 등이 HTML5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이 간단한 조작으로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캐쥬얼 게임이지만 최근에는 RPG(역할수행게임)도 출시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스낵게임'이라는 이름으로 HTML5 기반 게임을 주도적으로 개발·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젊은 사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아이돌,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웹젠은 캐쥬얼 게임을 넘어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IP인 '뮤(MU)'를 기반으로 한 '대천사지검 H5'의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천사지검은 2014년 중국 출시 후 첫 달에만 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위메이드도 기존 IP를 활용한 HTML5 기반 MMORPG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위메이드가 선보인 '전기래료'는 중국에서만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면서 중국 HTML5 게임 상위권에 랭크됐다. 최근에는 '전기래료', '성세패업', '지존전기'와 함께 미르의 전설2 계약을 체결하는 등 HTML5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HTML5 게임은 틀을 깨는 다양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SNS를 기반으로 신규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면서 게임 산업의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포털사이트 야후가 52개 유명 게임사와 손잡고 웹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HTML5 게임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그러나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업계에서는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캐쥬얼 게임 쏠림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임사들은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MMORPG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일부 웹게임에서 발생한 랜섬웨어 등 보안 문제도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저마다 보안 문제에 대응하고 있지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HTML5 게임은 용량 부담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돼 차세대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성장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업체들이 적극 나서 인식을 변화시킬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