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친화 정책 발표…손익 목표 제시

현대자동차에 이어 현대모비스도 자사주 소각, 분기배당 등을 담은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았다.

현대모비스는 2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향후 3년에 걸쳐 총 6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보유 중인 보통주 전량(204만주)을 내년 중 소각하고, 내년부터 3년간 1천875억원 규모(연간 약 625억원씩)에 해당하는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회사가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204만주는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후 분할비율(0.79)에 따라 161만주로 변경된다.

이를 현재 주가(4월 30일 기준 24만8천원)로 환산하면 약 4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여기에 3년간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한 76만주, 1천875억원을 더하면 총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237만주, 약 6천억원이 된다.

이는 분할 후 발행주식 총수의 3.1%에 해당하며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DPS)은 각각 3.1%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가 내년에 회사 보유의 보통주를 소각하면 2003년 85만주 이후 16년 만의 일이 된다.

이와 별도로 2014년에는 2만1천484주의 우선주를 소각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사업분할 이후 발행주식 총수가 감소함에 따라 지급배당금 감소분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하자는 차원"이라며 ""내년부터 바로 시행하고, 3년 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주주들의 현금흐름을 개선하고자 내년부터 매년 반기 기준으로 연 1회 분기배당을 하기로 했다.

앞으로 연간 배당금액 중 3분의 1을 미리 집행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 2월 앞으로 잉여현금흐름 2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기준으로 주주 환원을 추진하고, 주요 경영환경 변화로 인해 현저한 수준의 배당 감소나 증가가 있으면 사유를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모비스, 3년간 6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분기배당
현대모비스는 2020년부터 신규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를 국내외 일반주주들로부터 공모해 추천받기로 했다.

또 사외이사 선임 시 전문성과 경험, 국적을 고려해 다양성을 높이고 오는 7월 1일부로 투명·준법경영을 전담하는 조직인 '투명경영지원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분할합병 후 핵심부품사업과 미래사업부분의 영업이익률을 2025년 10%까지 단계적으로 높이겠다는 손익 목표를 제시했다.

단순히 외형 위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을 기반으로 미래 핵심부품의 수주를 확대해 이 부문의 재료비율을 60% 이하로 달성하겠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주주친화정책 발표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문제 제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최근 현대차그룹에 보낸 제안서에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현대모비스 및 현대차의 모든 자사주 소각,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의 40∼50%로 개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번에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 투자자 신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타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오는 2일부터 10일까지 국내와 미국, 유럽, 아시아의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NDR(거래를 수반하지 않는 순수한 목적의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