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회사가 보유 중인 대기업 계열사 주식 매각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라는 금융당국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최 위원장이 지난 20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혁신 당부사항’을 전달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회사가 대기업 계열사 주식 소유 관련 법률이 개정될 때까지 아무런 개선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법 개정 이전이라도 단계적·자발적 개선조치를 하도록 필요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특정 금융사를 거명하진 않았지만 계열사 주식 매각 관련 논란의 중심에 있는 금융사가 삼성생명이라는 점에서 삼성그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보험회사가 보유한 주식 및 채권의 평가기준을 기존 취득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삼성전자 지분 8.23%(2017년 말 기준)를 보유한 삼성생명은 보유 한도(총자산의 3%)를 초과하는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