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남북정상회담 '특수'
호텔업계가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세계의 이목이 쏠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한하는 800여 명의 외신기자가 교통이 편리한 서울 도심 특급호텔로 몰리면서 25~27일 예약이 모두 끝났다.

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더플라자호텔(사진)은 25~27일 410개 객실의 예약이 완료됐다. 1120개 객실이 있는 소공동 롯데호텔도 리뉴얼 공사 중인 객실을 제외한 755개 객실이 모두 만실이다. 웨스틴조선호텔의 453개 객실도 예약이 끝났다.

호텔업계는 특정 행사로 일부 호텔이 만실이 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시청 일대 특급호텔이 같은 날짜에 ‘풀부킹’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더플라자호텔을 비롯한 이들 도심 호텔의 평일 예약률은 70~80% 정도다.

업계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외신기자 등이 몰리는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과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경기 고양시 킨텍스 근처의 유일한 5성급 호텔인 고양엠블호텔 역시 일찌감치 객실이 동났다.

이번 회담 취재진 규모는 35개국 2833명으로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의 두 배다. 외신 취재진만 180개 언론사 858명에 달한다. 2007년에는 방한하지 않은 캐나다 이란 태국 인도 오스트리아 등 15개국 기자들도 한국을 찾는다.

호텔들이 대규모 국가 행사에 따른 특수를 누리는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2010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도 서울 특급호텔이 모두 만실이 됐다.

정상회담 특수에 호텔들은 통역과 식사 서비스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호텔은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식사할 수 있도록 조식에 아시아 및 아랍, 스페인 메뉴를 추가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