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천지구 항공사진 한화건설
웅천지구 항공사진 한화건설
전남 여수시 웅천지구가 들썩이고 있다. 한화케미칼 GS칼텍스 등이 있는 국가 산업단지로 유명한 여수는 최근 웅천지구를 중심으로 신흥 부촌이 형성되고 있다. 웅천지구는 명품 해양 관광도시 명성에 걸맞게 ‘쪽빛 바다’를 활용한 다양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남해와 접한 웅천택지개발지구가 성공적으로 분양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매매가도 급등

개발사업이 잇따르면서 아파트 매매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1분기 웅천동의 3.3㎡(평)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964만원으로 여수시 평균(525만원)을 웃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웅천지웰 3차’ 전용면적 84㎡는 올해 3월 3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년 전(2억65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준공을 앞둔 아파트들의 매매가도 치솟고 있다. 한화건설이 2016년 공급한 ‘여수 웅천 꿈에그린’(1969가구)은 전용 84㎡형 분양권에 웃돈이 5000만~6000만원까지 붙었다. 거래가격만 3억원을 훌쩍 넘으면서 3.3㎡당 1000만원을 돌파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평균 8 대 1, 최고 85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닷새 만에 완판됐다. 여수 내 1순위 청약통장 4만1000여 개 중 약 3분의 1이 들어온 셈이다.

가구 수가 많지만 분양권은 시장에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웅천동 A공인중개사는 “아파트가 올라가고 주변 상업시설들이 분양을 시작하면서 분양권 매물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급한 ‘여수 웅천 꿈에그린 더 테라스’도 매물이 거의 없다.

상권도 활발하게 조성 중이다. 2016년 단지 내 상가로 공급했던 ‘여수 웅천 꿈에그린’ 상가는 98개 점포가 모두 판매됐다. 여기에 한화건설은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스퀘어’ 상업시설을 분양한다. 25일부터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연면적은 약 1만1721㎡로 여수 최대 규모다. 상가는 삼면이 바다와 접해 있어 우수한 조망권을 확보했다. 단지 내 오피스텔은 분양이 끝났고 호텔 운영사는 ‘한화호텔&리조트’로 확정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변 인근 수익형 부동산은 임차인의 선호도가 높아 안정적인 투자상품”이라며 “조망권을 갖춘 부지가 한정적으로 희소성이 커 부동산 가치도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나 시설 지어 명물로 자리매김

여수시는 웅천지구를 ‘동양의 시드니’로 건립하기 위해 마리나 시설뿐 아니라 주거와 상업, 문화, 공원, 마리나 시설 등이 어우러진 해양레저도시로 개발 중이다. 공동주택과 호텔, 종합병원, 휴양시설, 친수공간, 에듀파크, 이순신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아파트는 분양이 마무리됐으며 최근에는 분양형 호텔을 비롯해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의 공급을 앞두고 있다.

웅천지구는 해양레저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마리나 중심으로 개발이 활발하다. 마리나는 스포츠, 레크리에이션용 요트, 모터보트, 크루즈선 등이 머무르는 항구를 비롯해 선양(船揚) 시설, 육상 보관시설, 방파제 등 모든 제반 시설을 갖춘 곳이다. 웅천요트마리나 사업은 2011년 첫 삽을 떴다. 총 136억원을 투입해 완공까지 5년 넘게 소요됐다. 육상과 해상에 150선석의 계류시설과 3층 규모의 요트마리나 시설을 갖췄다. 요트나 보트 종류도 다양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빠르게 방향 전환하며 물보라를 일으키는 익스트림 보트는 웅천마리나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웅천지구 중앙에 여의도공원 1.5배 크기의 이순신공원은 여수를 대표하는 공원이자 명소로 자리잡았다. 공원 중앙에 자리한 높이 약 70m에 달하는 바위산 정상에 오르면 여수 앞바다와 마리나항만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장미원과 수생식물원, 미로원, 바닥분수, 기념상징물, 다목적운동장, 봉화대, 산수 첨경원, 바위산 풍경원, 성곽 등 휴식 공간과 볼거리도 다양하다.

여수=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