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청 앞마당 서울광장서 출마선언 검토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선언 장소로 서울광장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순 시장이 근무하는 서울시청 바로 앞에서 출정식을 개최함으로써 6·13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시장 선거를 박 시장과 일대일 대결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역대 최장수 민선시장인 박 시장은 지난 6년 넘게 능력을 발휘할 시간이 충분히 있지 않았느냐"면서 "시청과 가까운 곳에서 선언함으로써 안 위원장이 서울을 이끌 적임이라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현실적 제약 때문에 다른 장소도 물색 중이지만 일단 유력한 후보지로 놓고 현장 답사를 하는 등 준비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고 끝에 차기 대권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서울시장 도전이라는 승부수를 띄우는 만큼 출발부터 탐색전 없이 곧바로 '인파이팅'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여권의 서울시장 경선이 진행 중이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이미 박 시장과의 '빅 매치' 성사 여부에 꽂혔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고도 박 시장이 후보에 나서도록 했다.
이 때문에 7년 만에 벌어지는 '양보 프레임'은 양 진영의 의사와 관계없이 선거전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안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철저한 '무시 전략'을 구사 중이다.
한국당에서 벌써 여러 명이 후보직을 고사한 데다 현재 급부상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극우 이미지가 강해져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자체 분석 때문이다.
게다가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며 중도·보수층을 공략할 안 위원장이 굳이 네거티브 전략을 동원할 경우 역효과도 우려해야 한다.
안 위원장은 4일 출마선언을 마치고, 이르면 주말부터는 안국역 부근에 마련한 선거 캠프를 공식 가동할 계획이다.
이때부터 각 의원실로부터 보좌진을 파견받아 공약과 유세일정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이미 전문가 그룹을 중심으로 서울 맞춤형 정책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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