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이 난 상태로 만기가 돌아오면 주식 현물을 돌려주는 첫 해외 주식형 주가연계증권(ELS)이 나왔다.

미래에셋대우는 12일부터 손실을 보고 상환하는 경우 주식으로 돌려주는 ‘주식지급형 글로벌 ELS’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만기 상환 시 국내 주식 현물을 주는 상품은 있었지만 해외 주식형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ELS는 중간 평가일에 기초자산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조기 상환이 이뤄지고, 만기일에 기초자산 등락폭에 따라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상품은 만기일에 손실을 확정하는 대신 해당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가 주가가 오를 때 팔면 손실을 피할 수 있도록 구성한 상품이다.

이 ELS의 기초자산은 미국 아마존과 엔비디아 보통주로 구성돼 있다. 만기일에 모든 자산이 최초 기준가의 100% 이상이거나 가입 기간 중 모든 기초자산이 7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면 원금을 돌려준다. 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둘 중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진 주식을 현물로 돌려준다.

목표 수익률은 연 15%다. 만기는 6개월로 짧다. 매달 조건 없이 1.25% 수익(연 15%)을 우선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대신 자산 평가를 통한 조기 상환은 이뤄지지 않는다.

미래에셋대우는 수익률과 자산 배분 측면에서 유리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기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를 위해 성장성 있는 해외 4차 산업혁명 관련주를 담으면서 연 10%가 넘는 수익을 목표로 삼았다. 김호영 미래에셋대우 에쿼티파생본부장은 “한국 ELS 시장은 특정 지수형 스텝다운(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일 때 이자 지급) 구조에 편중돼 있다”며 “글로벌 분산 투자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상품을 내놨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