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트램은 언제…" 임대료 반토막 난 위례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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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넘던 웃돈 '마이너스 1억'
중앙광장 260실 중 70% 공실
일부 임대인 '빈 상가로 버티기'
트램 사업 지지부진에 '불안'
중앙광장 260실 중 70% 공실
일부 임대인 '빈 상가로 버티기'
트램 사업 지지부진에 '불안'
경기 성남시 창곡동 위례중앙광장 인근 주상복합 ‘위례오벨리스크’의 상가 대부분은 반년째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전체 260여 실의 30% 수준인 80여 실만 입점했다. 지하철 8호선 우남역(2019년 개통 예정)과 위례신도시 내부 트램역(예정)이 인접해 알짜배기 입지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준공 후엔 임차인의 문의가 거의 없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창곡동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전용면적 55㎡ 기준으로 월 600만원에 이르는 임차료를 선뜻 부담하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건물주들도 아직 임대료를 내리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위례신도시 상권에 공실이 넘치고 있다. 가장 핵심인 트랜짓몰 상권(위례신도시 중심부에 트램 노선을 따라 형성된 스트리트형 상가)마저 텅텅 비었다. 상가 임대료가 비싼 데다 2021년 예정됐던 트램 건설이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마이너스 ‘피’ 1억원
9일 위례신도시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트랜짓몰 북쪽에 있는 ‘위례송파힐스테이트’ 상가에선 분양가보다 1억원 가까이 싼 매물이 나왔다. 소유주 A씨는 2015년 11억500만원에 단지 입구 1층 코너 부근 전용면적 51㎡ 상가를 분양받았다. 준공 후 1년 넘게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다가 잔금을 치를 자금이 부족하자 급매로 10억1000만원에 내놨다. 당초 임차인에게서 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치를 예정이었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등기비용이나 취득세 등을 고려하면 A씨가 감수해야 할 손해는 1억원을 훌쩍 넘는다. 같은 상가에서 분양가보다 3000만원 싼 물건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건너편 ‘앨리웨이 위례’ 상업시설도 전체 96실 중 45실을 뺀 나머지가 공실이다. 이 상가 1층 전용 46㎡ 월 임대료는 작년 가을까지 300만~350만원 수준이었다. 2년 가까이 임차인이 나타나지 않자 올 들어 월 임대료를 200만원으로 내렸다. 그럼에도 임차인 문의가 거의 없다. 창곡동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시행사가 입점 업종을 정해놓은 탓도 크다”며 “신도시에선 상가가 좀 채워지고 나서 업종 구성을 고민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일부 임대인은 한 번 월세를 내리면 그 수준에서 임대료가 굳어질 것을 우려해 ‘끝까지 가보겠다’는 입장이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트램 노선과 접한 위례중앙푸르지오 1층 상가 전용 18~22㎡의 평균 월 임대료는 420만~430만원 수준이다. 창곡동 인근 W공인 관계자는 “상가 일부 주인은 500만원 밑으론 절대 임대를 안 주겠다고 한다”며 “임시방편으로 싼 가격에 깔세(단기임대)를 내주며 관리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약 없는 트램사업
위례 트랜짓몰 주변 점포의 초기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3.3㎡당 4000만~5000만원 수준이었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3.3㎡(평)당 1억원에 달했다. 초기엔 트램 노선과 인접한 A급 1층 점포에 웃돈이 2억원 이상 붙기도 했다. 분양가격이 비싸다 보니 건물주들은 임대료도 높게 책정했다. 상권 형성이 더딘 이유다. 이곳에서 11억500만원에 전용 51㎡ 규모의 상가를 분양받은 A씨가 연 5% 수익률을 올리려면 월 임대료로 480만원 정도를 받아야 한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상권 형성이 완료된 판교의 상가 임대료도 350만원이면 비싼 수준”이라며 “임대료가 내리기 전까진 위례 중앙 상권을 찾는 임차인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트램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상권 형성이 더딘 이유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2016년 4월 시작된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적격성 평가 결과가 늦어지면서 트램 무산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상업용지 비율이 낮고 단지 내 상가가 많은 탓에 상권이 흩어져 있다”며 “상권을 묶어줄 트램 같은 교통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위례신도시 상권에 공실이 넘치고 있다. 가장 핵심인 트랜짓몰 상권(위례신도시 중심부에 트램 노선을 따라 형성된 스트리트형 상가)마저 텅텅 비었다. 상가 임대료가 비싼 데다 2021년 예정됐던 트램 건설이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마이너스 ‘피’ 1억원
9일 위례신도시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트랜짓몰 북쪽에 있는 ‘위례송파힐스테이트’ 상가에선 분양가보다 1억원 가까이 싼 매물이 나왔다. 소유주 A씨는 2015년 11억500만원에 단지 입구 1층 코너 부근 전용면적 51㎡ 상가를 분양받았다. 준공 후 1년 넘게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다가 잔금을 치를 자금이 부족하자 급매로 10억1000만원에 내놨다. 당초 임차인에게서 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치를 예정이었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등기비용이나 취득세 등을 고려하면 A씨가 감수해야 할 손해는 1억원을 훌쩍 넘는다. 같은 상가에서 분양가보다 3000만원 싼 물건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건너편 ‘앨리웨이 위례’ 상업시설도 전체 96실 중 45실을 뺀 나머지가 공실이다. 이 상가 1층 전용 46㎡ 월 임대료는 작년 가을까지 300만~350만원 수준이었다. 2년 가까이 임차인이 나타나지 않자 올 들어 월 임대료를 200만원으로 내렸다. 그럼에도 임차인 문의가 거의 없다. 창곡동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시행사가 입점 업종을 정해놓은 탓도 크다”며 “신도시에선 상가가 좀 채워지고 나서 업종 구성을 고민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일부 임대인은 한 번 월세를 내리면 그 수준에서 임대료가 굳어질 것을 우려해 ‘끝까지 가보겠다’는 입장이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트램 노선과 접한 위례중앙푸르지오 1층 상가 전용 18~22㎡의 평균 월 임대료는 420만~430만원 수준이다. 창곡동 인근 W공인 관계자는 “상가 일부 주인은 500만원 밑으론 절대 임대를 안 주겠다고 한다”며 “임시방편으로 싼 가격에 깔세(단기임대)를 내주며 관리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약 없는 트램사업
위례 트랜짓몰 주변 점포의 초기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3.3㎡당 4000만~5000만원 수준이었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3.3㎡(평)당 1억원에 달했다. 초기엔 트램 노선과 인접한 A급 1층 점포에 웃돈이 2억원 이상 붙기도 했다. 분양가격이 비싸다 보니 건물주들은 임대료도 높게 책정했다. 상권 형성이 더딘 이유다. 이곳에서 11억500만원에 전용 51㎡ 규모의 상가를 분양받은 A씨가 연 5% 수익률을 올리려면 월 임대료로 480만원 정도를 받아야 한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상권 형성이 완료된 판교의 상가 임대료도 350만원이면 비싼 수준”이라며 “임대료가 내리기 전까진 위례 중앙 상권을 찾는 임차인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트램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상권 형성이 더딘 이유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2016년 4월 시작된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적격성 평가 결과가 늦어지면서 트램 무산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상업용지 비율이 낮고 단지 내 상가가 많은 탓에 상권이 흩어져 있다”며 “상권을 묶어줄 트램 같은 교통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