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만 건을 넘어섰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2월 기준 최대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525건을 기록했다. 1월(9563건·1월 기준 역대 최대치)보다 10% 늘었다. 아파트 거래는 계약 후 60일 이내에 신고하게 돼 있다. 이번 집계치에는 지난해 12월~올해 1월 계약된 거래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2월 거래량 1만 건 넘었다
2월은 거래 비수기인 까닭에 매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시기다. 그러나 오는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 물건, 재건축 장기 보유자 매물 등이 풀리며 거래량이 늘었다.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는 조합설립인가 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전면 금지됐으나 1월25일부터 10년 보유, 5년 거주 요건을 채운 1주택자 매물은 거래가 허용됐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매수 대기자들이 이 물량을 받으면서 거래가 상당수 이뤄졌다”며 “최근엔 매수자 사이에서 시세 저항선,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형성됐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권 거래량은 238건으로 지난해 2월(177건)보다 늘었다. 1월 154건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은 2월 125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2월엔 430건 거래됐었다.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205건 거래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서서히 늘어나 올해 2월엔 749건이 손바뀜됐다. 지난해 2월(252건)보다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 송파구는 1월에 833건, 2월에는 839건이 팔렸다. 잠실동 ‘리센츠’ ‘파크리오’ 등 기존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던 데 따른 것이다.

서초구 거래량은 같은 기간 523건과 510건을, 강동구는 517건과 576건을 기록했다. 세 자치구의 거래량 모두 지난해 2월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마포구(460건) 용산구(294건) 성동구(450건) 동작구(452건) 강서구(625건) 등 대부분 자치구에서 1년 전보다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금천구는 지난해 2월(97건)과 올 2월(100건) 거래량에 큰 변화가 없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