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성 높고 협력 진료에 도움
한명재 메디스태프 대표(37·사진)는 “의사들이 마음 놓고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의 수요가 크지만 카카오톡, 온라인 카페 같은 기존 서비스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상당수 의사가 카카오톡 같은 채팅 앱(응용프로그램)으로 협력 진료에 필요한 정보 등을 교환한다. 하지만 보안 문제로 환자의 개인 의료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의료 현장에 맞는 사용자 환경을 갖추지 않아 불편을 겪기도 한다.
메디스태프는 여기에 착안해 미국 의료정보보호법(HIPPA)에 부합하는 보안 수준을 갖춘 SNS 서비스 개발을 2016년 11월 시작했다. 한 대표는 “카카오톡 등 범용 SNS를 이용하다가 실수로 민감한 개인의료정보가 외부에 새나갈 수 있다”고 했다.
메디스태프는 단말기 안에서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기술인 종단 간 암호화를 채택했다. 암호를 풀 수 있는 마스터키가 서버에 없기 때문에 서버 운영자가 메시지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또 HIPPA 인증을 받은 서버를 이용해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안 수준을 높였다. 의사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의사면허번호를 확인하는 등 까다로운 가입 절차도 도입할 계획이다.
의사의 업무 생태계를 고려한 게 강점이다. 스마트폰과 PC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고 고화질 영상 전송도 가능하다. 채팅할 때 입력하기 어려운 전문용어는 앞글자를 치면 자동 완성되고 ‘수술 들어갑니다’ ‘콜 주세요’ 등 의료 현장에서 자주 쓰는 문장도 간편하게 보낼 수 있다. 한 대표는 “의사 100여 명의 의견을 받아 개발했다”며 “이달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