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1조 센트로폴리스 인수전… 블랙스톤 등 '큰손' 대거 참여
올 상반기 업무용 빌딩 매물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공평동 센트로폴리스빌딩(조감도) 인수전에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블랙스톤과 우정사업본부 등 국내외 큰손이 대거 참여했다.

27일 부동산 금융업계에 따르면 센트로폴리스 시행사인 상업용 부동산 개발사 시티코어와 매각주관사인 세빌스코리아-메이트플러스가 이날 입찰을 받은 결과 블랙스톤과 국내 부동산 운용자산 1위 이지스자산운용을 비롯해 마스턴투자운용 퍼시픽투자운용 밀레니엄인마크자산운용 등 7~8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니엄인마크자산운용은 호주계 부동산 투자업체인 인마크와 밀레니엄이 합작 형태로 국내에 설립한 운용사로 우정사업본부의 투자의향서를 받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평1·2·4 도시환경정비지구 7900㎡ 규모 부지에 건설되는 센트로폴리스는 오는 6월 준공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26층 쌍둥이 빌딩으로, 연면적은 14만1474㎡에 달한다. 이 중 서울시에 공공기여(기부채납)하는 지하 1층을 제외한 13만4310㎡가 매각 대상이다.

업계 추정 매각가는 1조원 안팎이다. 지난해 최대 오피스빌딩 거래였던 서울 수송동 시그니처타워(7000억원)와 을지로 KEB하나은행 빌딩(9000억원)을 웃돈다. 공실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입찰이 흥행하면서 인수전 향방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다. 서울시가 공평동과 인사동,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조계사를 잇는 ‘우정국로’ 일대를 역사문화벨트로 조성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건물 바로 앞 종로타워에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매장인 ‘스타벅스 더종로점’(1100㎡)이 지난해 말 입점하면서 이른바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서울 도심권(CBD) 내 최고급 업무용 빌딩으로서 희소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