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해운사가 뭉쳐 올 4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합종연횡을 통해 몸집을 키운 중국 해운사와 새로 힘을 합친 일본 업체의 틈바구니에서 국내 해운회사들이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기존에 운항하던 아시아~남미 서안 노선이 4월부터 재편된다. 일본 3대 해운사가 통합한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노선 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기존 ‘아시아~남미 서안 서비스’는 현대상선과 스위스 MSC, 프랑스 CMA-CGM, 독일 함부르크수드와 하파그로이드, 싱가포르 APL, 중국 CSCL 등 7개 선사가 3개의 노선을 운영했다. 하지만 글로벌 인수합병(M&A) 움직임에 따라 현대상선, MSC, 하파그로이드, ONE 등으로 4월부터 운항사가 새롭게 구성됐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일본 해운 연합체 ONE이다. 일본 3대 해운사가 하나로 합쳐진 ONE은 세계 6위 해운사로 올라섰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ONE의 선복량은 15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돌파했다. 현재 선복량 기준 100만TEU를 넘어선 업체는 ONE을 포함해 세계 1위사 머스크라인과 MSC, CMA-CGM, 코스코, 하파그로이드, 에버그린 등 6곳이다.

업계에서는 몸집을 키운 중국 해운사와 일본 업체 틈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유럽 선사에 맞서기 위해 2015년 이후 순차적으로 코스코와 CSCL, 홍콩 OOCL을 합병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