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류 시장에서 유통업체들의 자체브랜드(PB) 비중이 늘고 있다. 아마존을 비롯해 월마트, 타깃 등이 잇따라 PB를 선보이며 패션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업 NPD그룹은 지난해 3분기 미국 의류 소매시장에서 유통업체의 PB 점유율이 20%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나이키, 갭, 룰루레몬, 언더아머 등 미국에서 인기 있는 개별 브랜드의 점유율보다 높은 수치다. NPD그룹은 유통업체들이 판매 채널을 갖고 있고, 각종 마케팅을 쉽게 할 수 있어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유통업체들은 1972년 월마트를 시작으로 패션 PB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청바지, 여성복, 남성 정장, 수영복, 신발, 가방 등 29개 PB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아마존 PB 의류 매출은 4억5000만달러(약 4780억원) 규모였다. 아마존 전체 매출(1770억달러)의 0.2%에 불과하지만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타깃이 선보인 아동복 PB ‘캣앤잭’은 출시 1년 만에 20억달러(약 2조1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