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새해 벽두부터 태양광사업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에 건설한 태양광발전소가 상업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중국에서는 대규모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따냈다. 당장 수익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태양광사업에 투자해온 이우현 OCI 사장의 ‘뚝심 경영’이 먹혀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OCI는 지난해 11월 경남 남해에 준공한 4㎿급 태양광발전소 상업운전을 이달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OCI가 작년 국내 태양광사업 강화를 목표로 삼성자산운용을 통해 조성한 1300억원 규모 태양광발전펀드 프로젝트로 준공된 첫 번째 발전소다.

OCI는 태양광펀드로 금융을 주선하고, 발전소 설계·구매·건설(EPC)을 맡았으며 향후 20년간 운영권도 확보했다. 연간 생산 전력은 5200㎿h로 14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생산된 전력은 한전 배전망을 통해 전력거래소에 판매하게 된다.

OCI의 남해 태양광발전소는 인근 주민을 위한 상생방안도 제시했다. OCI는 130㎾ 규모 태양광발전 시설을 별도로 지어 주민에게 무상으로 증여했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하던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해소했다. OCI는 2012년 태양광발전사업에 진출한 뒤 경북 상주와 경남 고성 등에 8㎿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다. 연말까지 국내에서만 10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OCI는 이날 중국 태양광업체 진코솔라와 3572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작년 OCI 매출의 13%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증설 여파로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만큼 OCI 실적도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