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빅3’가 새해 수주 목표를 모두 작년보다 높여 잡았다. 회사 정상화를 위한 고삐를 죄는 한편 조선 시황 회복에 맞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새해 수주 목표액을 132억달러로 지난해 목표치(75억달러)보다 76% 높여 잡았다. 2017년 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 미포조선 포함)은 10만t급 이상 탱커선과 초대형유조선(VLCC) 중심으로 사업계획보다 훨씬 많은 100억달러가량을 수주했다. 올해 사업계획을 무난히 달성하면 2013년(212억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07억달러, 2015년 124억달러를 수주했지만 2016년에는 절반 수준인 59억달러에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호황기와 비교하면 갈 길이 멀지만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조선업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목표를 지난해(65억 달러)보다 18% 많은 77억달러로 잡았다. 수주 가뭄 이전인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실제 수주액은 69억달러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수주목표를 50억달러로 지난해(30억달러)보다 대폭 확대했다.

조선업 관계자는 “수주시장 회복과는 별개로 올해는 일감 부족과 자금난이 겹쳐 업계 전체가 험난한 ‘보릿고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