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10만원대 안착 타진' LG전자, 다시 뛸까
LG전자 주가가 이달 중순 10만원대 주가를 회복한 후 숨고르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만원 안착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전자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주가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날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4968억원으로 추산되고, 이는 시장 수요 개선보다 자체 경쟁력이 강화된 결과"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10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DB투자증권도 LG전자 목표주가를 종전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6조213억원과 44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의 경우 8.4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수치다.

TV사업 담당인 HE사업본부 실적이 고해상도 TV 비중 확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 증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기존 예상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가전(H&A) 사업부는 건조기,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 확대 효과로 실적이 개선세를 나타낸 것으로 추산된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쳐지는 자동차 전장(VC) 부문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권성률 DB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OLED TV의 판매량 증가,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등으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며 "스마트폰 사업부인 MC 사업부는 타이트한 재고관리, 'V30' 위주의 판매량 증가 등으로 적자 축소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역시 "H&A 부문 비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TV의 연말 성수기 기간 판매 확대로 4분기 영업이익이 5205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고하저' 실적 패턴의 변동성 완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올해 수익성 개선을 이끈 신규 가전 제품군이 내년에는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확대 판매되면서 고수익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연결 영업이익은 최소 3조원 이상일 것"이라며 "가전과 TV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장부품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 전망도 밝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고 연구원은 "동종 업체들과 동일한 산업 위험을 공유하고 있으나 가전·TV 제품이 매분기 우위를 증명하고 있고, 높은 수주 출하 비율을 유지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전장부품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 LG전자 주가는 내년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수익성 개선과 VC 부문 미래 성장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여력이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CLSA는 이달 중순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비중확대'로 바꾸고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했다. 이에 주가는 2011년 5월 이후 6년7개월 만에 1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10만원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29분 현재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1.00%) 오른 1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