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역 파라곤
동탄역 파라곤
수도권에서 테크노밸리가 급성장하자 건설회사들이 테크노밸리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에서 앞다퉈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달 구리시 사노동·남양주시 퇴계원 일대(29만2000㎡)와 양주시 남방동 주변(55만5000㎡) 등 2곳을 테크노밸리 조성지로 선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기업과 섬유·패션·전자 분야 기업이 둥지를 틀 예정이다. 또 경기 과천시가 조성하는 과천지식정보타운에는 400개가 넘는 시행·건설업체가 용지 매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경기도는 성남 금토동 일대에 제3테크노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홍록희 대림산업 상무는 “직주근접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해 건설사들이 테크노밸리 주변의 공급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테크노밸리 직주근접 단지 '릴레이 분양'
테크노밸리 개발 줄이어

광명역 어반브릭스
광명역 어반브릭스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2012년부터 본격 가동한 판교 테크노밸리는 IT 기업 등 1300여 개의 첨단기업이 들어서 있다. 연간 매출만 77조4000여억원에 달한다. 지역내총생산(GRDP) 1위인 경기(351조원)의 22.08%에 해당하는 수치다.

판교테크노밸리가 성공하자 수도권 곳곳에서 테크노밸리 조성 열풍이 불고 있다. 광교를 비롯해 광명·시흥, 동탄, 일산 등에서 테크노밸리가 조성됐거나 조성 중이다. 최근 경기도는 양주시와 구리·남양주시 등 2곳에 테크노밸리 조성 계획을 밝혔다. 테크노밸리 덕에 지역 아파트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광교 테크노밸리 인근 이의동 3.3㎡당 매매값은 1812만원으로 수원 평균(1033만원)을 크게 웃돈다. 판교 테크노밸리 주변 삼평동도 2571만원으로 성남 평균(1825만원)보다 높다.

직주근접형 단지 인기

일산자이2차
일산자이2차
동양건설산업이 이달 각종 첨단산업·연구·벤처시설이 모여 있는 동탄 테크노밸리 주변인 동탄2신도시 C9블록에서 선보인 ‘동탄역 파라곤’(424가구)은 평균 19.7 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계약을 한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SRT(수서발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강남 수서역까지 15분에 닿을 수 있고 2023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면 서울 삼성역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와 가까운 광명역세권에선 태영건설이 ‘광명역 어반브릭스’ 내 판매시설과 섹션오피스를 내년 초 분양하고 있다. 어반브릭스 내에는 미디어, 공연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상업·업무·주거시설 등이 어우러진 미디어 복합도시다.

시흥시 장현지구 B-4·5블록에선 제일건설이 중소형으로 이뤄진 ‘시흥 장현 제일풍경채’ 1187가구를 내년 초 공급한다. 모든 가구가 4베이(방 3칸과 거실 전면향 배치) 판상형 구조다. 천장 높이도 기존 아파트보다 10㎝ 높은 2.4m로 마감된다. 호반건설도 장현지구 B8블록에서 ‘시흥 장현 호반베르디움’ 712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GS건설은 고양시 식사2구역 A1블록에서 ‘일산자이2차’ 802가구를 공급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남양주시 별내지구 A20블록에서 ‘남양주 별내지구 우미린 2차’ 585가구를 다음달 분양한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테크노밸리 종사자는 젊은 층이 많아 주변 지역까지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