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더샵' 밤샘 줄서기 진풍경
1순위 평균 경쟁률 139대 1
대구 '오페라트루엘' 최고 533대 1
'8·2 대책' 충격서 벗어나나
지난주 0.01%서 이번주 0.04%↑
송파는 0.29% 올라 전국 1위
"가을 이사 수요 증가로 집값 뛰어"
◆부산·대구에서 ‘청약 광풍’ 재연
2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을 받은 부산 강서구 ‘명지더샵퍼스트월드’ 아파트는 일반분양 1648가구 모집에 22만9734명이 신청해 평균 139.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자 기준으로 지난해 9월 부산 동래구에서 공급된 ‘명륜자이’(18만1152명)를 뛰어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2블록 전용면적 99㎡는 87가구 분양에 1만7706명이 몰려 203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3블록 전용 99㎡도 19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대부분 주택형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어섰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 19~20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도 대기자들이 접수 전날 오후부터 간이의자와 텐트를 가져와 밤새 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며 “인근 시세와 비교해 최대 1억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소문이 돌며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까지 몰렸다”고 전했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이 같은 호황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8·2 대책 후속 조치에 따라 부산 전역이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과열 양상이 이어지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명지국제신도시는 공공택지여서 1년 전매제한이 있지만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묵혀둔 청약통장을 꺼낸 사람이 많았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면 규제 지역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구에서 같은 날 청약자를 모집한 북구 ‘오페라트루엘시민의숲’ 아파트에도 올 들어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청약통장이 들어왔다. 총 23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5692명이 청약해 198.7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33가구 모집에 1만7601명이 몰린 전용 84㎡A(533.4 대 1)였다.
광주에선 이번주 공급에 나선 3개 단지가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광산구 ‘신창유탑유블레스리버뷰’(평균 13.6 대 1), 서구 ‘상무지구영무예다음’(평균 8.5 대 1) 등 모두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2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서초동 ‘서초센트럴아이파크’ 주상복합 아파트가 248가구 모집에 4260명이 청약해 평균 17.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추첨제 25%를 적용받을 수 있는 마지막 단지였다.
◆서울 강동·강서도 상승 반전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12~18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올랐다. 지난주(0.01%)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강남 3구 가운데선 송파구가 0.29% 오르며 전국 기준으로도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최고 50층 높이 재건축안이 서울시 심의를 사실상 통과한 잠실주공5단지와 리센츠 등 주변 단지의 호가가 뛰었다. 반면 강남구(-0.06%)와 서초구(-0.02%)의 하락폭은 커졌다.
강동구와 강서구는 8·2 대책 이후 6주간의 하락세를 끝내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0.03% 변동률을 보인 강동구와 강서구는 이번주 각각 0.08%와 0.01% 올랐다. 노원구도 대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하락을 멈추고 보합(0%)으로 전환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가을 이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도심 여의도 등 업무시설 밀집지역 접근성이 좋은 인기 주거지역에서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영등포구는 지난주 0.04% 상승한 데 이어 이번주 0.07% 올랐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광진구청 신청사 건립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광진구(상승률 0.11%)도 지난주(0.08%)보다 더 상승했다. 서대문구(0.05%) 마포구(0.03%) 용산구(0.02%) 등도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설지연/김형규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