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4일 두산밥캣이 북미·유럽 지역의 건설 경기 회복으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7000원을 유지했다.

유재훈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의 건설경기 회복으로 건설장비 수요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 건설시장은 회복세를 이어가며 건설장비 수요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유럽 건설업 생산지수는 2013년 3월 88.5를 저점으로 지난 6월 99.2로 올랐다"며 "유로존 건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에 53.1을 기록하며 작년 11월 이후 9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7월까지 미국 단일가구주택 신규착공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86만건 기록했다. 증가율은 전월 대비 0.8%포인트 둔화됐지만 2개월 연속 두 자릿 수 성장을 지속했다.

유 연구원은 "8월 미국 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한달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전년동기대비 15.3% 상승한 68로 집계됐다"며 "허리케인 피해복구 수요도 4분기 북미지역 판매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북미 지역 미니굴삭기 생산 일부를 노스다코타 그위너 공장에서 비즈마크로 이전하면서 2분기에 생산 차질이 나타났으나 3분기부터 정상화되고 있다"며 "유럽지역에서도 소형굴삭기 및 로더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생산인력 고용이 안정화되면서 제품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유럽 생산 안정화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한 1조504억원,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1069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측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2%, 지배지분 순이익은 5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장비 수요가 늘지만 경쟁사들의 프로모션이 강화되면서 일부 제품에서 가격경쟁이 나타나 영업이익이 증가폭이 매출 증가폭보다 적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실적개선은 4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계열사들의 향후 지분 매각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상장 시 두산인프라코어두산엔진 등 관계사들의 보유 지분에 대해 1년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했다. 오는 11월18일 두산인프라코어(59.3%), 두산엔진(10.6%)의 의무보호예수가 종료된다.

그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 매각이 불가피하다"며 "이미 시장은 이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유통주식 비중이 낮고 업황이 양호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상황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