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도 없었다"…매수세 사라져 전국 집값 상승세 주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8·2대책'직격탄…서울 집값 1년5개월 만에 하락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폭 10분의 1로 급감…제 대상 포함된 세종·부산시 '제자리걸음'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도 상승폭 크게 줄어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폭 10분의 1로 급감…제 대상 포함된 세종·부산시 '제자리걸음'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도 상승폭 크게 줄어

◆전국이 8·2 대책 영향권

시·도별로 보면 서울(-0.03%)과 함께 경남(-0.11%) 경북(-0.09%) 충남(-0.09%)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부 규제가 집중된 지역과 지역 산업 기반이 위축된 곳이 대부분이다.
지방도시 중에서 정부 규제 대상에 포함된 세종시와 부산시는 이번주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방 도시 중 유일하게 투기지역으로 선정된 세종시는 이번주 보합세(0%)를 나타냈다. 지난주엔 0.27% 상승했다. 세종시 도담동 홈공인의 박서현 대표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분양권 매물이 귀했는데 지금은 시세보다 최대 1억원 가까이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은 강보합(0.03%)에 그쳤다. 지난주엔 0.1% 상승했다. 해운대구 S공인 관계자는 “새 아파트가 부족해 적정가격에 공급되는 청약은 여전히 인기”라며 “이를 제외한 기존 분양권이나 주택 거래 등은 대체로 잠잠하다”고 말했다.
풍선효과 우려가 있던 경기도는 0.03% 상승에 그쳤다. 지난주엔 0.12%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기존에 청약조정대상지역이었던 경기 광명(0%), 남양주(0%), 하남(0%)도 상승폭이 최대 0.29%포인트 줄었다. 규제를 피해간 인천 상승률도 전주(0.1%)보다 소폭 줄어든 0.09%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전남(0.14%) 대구(0.11%) 등은 상승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고강도 세무조사와 보유세 강화 시그널 등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매매가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강남이 하락 주도
집값 하락은 서울 강남권이 주도했다. 강남권이 0.06% 내리고, 강북권은 0.01% 하락했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초구는 0.22% 떨어졌다. 전주엔 0.24% 상승했다.
지난주 전국 1위 상승률(0.66%)을 기록했던 송파구는 이번주 0.05% 내렸다. 강동구도 지난주 0.58%에서 이번주 -0.2%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0.42% 올랐던 강남구도 0.02% 떨어졌다.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나온 급매물이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삼표 레미콘 공장 이전 등 호재로 급등했던 성동구는 이번주 0.2% 떨어졌다. 전주엔 0.35% 올랐다. 광운대 역세권 사업, 재건축 호재를 등에 업은 노원구도 투기지역 지정과 함께 전주 0.35% 상승에서 이번주 0.01% 하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 밖에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양천구(-0.03%), 영등포구(-0.02%), 강서구(-0.02%)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0.25~0.37%의 높은 상승폭을 나타낸 곳들이다.
풍선효과 기대가 일었던 수도권 신도시 상승폭도 축소됐다. 지난주 0.64% 올랐던 성남 분당구는 이번주 0.19% 상승에 그쳤다. 지난주 각각 0.3%와 0.21% 오른 일산 서구·동구도 이번주 0.05%와 0% 변동에 머물렀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