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계열사 CEO 평가에 주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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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계열사 주가 살펴보니
주가 부양·재무실적도 성과…"시총 끌어올리면 스톡옵션"
코스피200 상승률 넘은 3곳
SK하이닉스 43%, 텔레콤 23%, 이노베이션은 23% 올해 올라
주가 부양·재무실적도 성과…"시총 끌어올리면 스톡옵션"
코스피200 상승률 넘은 3곳
SK하이닉스 43%, 텔레콤 23%, 이노베이션은 23% 올해 올라
SK그룹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경영성과 평가에 해당 기업 주가를 주요 지표로 반영한다. 주가 상승과 재무 실적에서 성과를 낸 CEO에게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부여한다. 사업·수익구조를 개편해 시가총액(주가에 주식 총수를 곱한 금액)을 끌어올려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경영 철학에 따른 조치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는 앞다퉈 신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과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 가치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기업 가치 올려라”
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부터 CEO 평가에 회사 주가를 반영하는 핵심 성과지표(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도입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이 편입된 대형주 지수인 코스피200과 계열사 주가 상승률을 비교해 등급을 나누는 방식이다. SK그룹 15개 상장 계열사 중 올해 코스피200지수 상승률(21%)을 웃도는 곳은 반도체 호황 속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43.1%)와 통신·정유 분야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23.4%)과 SK이노베이션(22.8%)이다.
주가 부양이 사업 모델 개편과 조직 문화 개선 등 SK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시각이다. 그는 작년 6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확대경영회의에서 “SK그룹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ROE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PBR이 1배보다 낮으면 현재 주가가 기업 가치보다 낮다는 뜻이다.
최 회장의 질타 이후 SK 계열사들은 기업 가치 높이기에 힘을 쏟아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5년 말 76조2941억원이던 SK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은 지난해 90조2690억원으로 13조9749억원(18.3%)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일까지 24조9275억원(27.6%) 급증해 삼성그룹에 이어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6월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SK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8% 성장을 이뤄 4%인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을 넘어섰다”면서도 “연평균 30~40% 성장한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선 모자란 수준”이라며 CEO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자산 효율화 몰두
SK그룹 계열사들은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조직 개편부터 M&A, 비상장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추진까지 자산 효율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화학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배터리 사업부문을 CEO 직속 조직으로 두고, 화학분야 자동차·포장재부문 사업부를 새로 꾸렸다.
사업형 지주회사인 SK(주)는 지난달 3720억원을 투자해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 기업인 ESR 지분 11.77%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달 중국 내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세미컨덕터차이나에 1조1161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출자했다.
M&A와 신사업 투자금 마련을 위한 IPO에도 적극 나설 태세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와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 상장을 검토 중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운영하는 SK E&S와 바이오 신약 개발 업체 SK바이오팜, SK바이오텍도 여건만 마련되면 IPO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기업 가치 올려라”
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부터 CEO 평가에 회사 주가를 반영하는 핵심 성과지표(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도입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이 편입된 대형주 지수인 코스피200과 계열사 주가 상승률을 비교해 등급을 나누는 방식이다. SK그룹 15개 상장 계열사 중 올해 코스피200지수 상승률(21%)을 웃도는 곳은 반도체 호황 속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43.1%)와 통신·정유 분야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23.4%)과 SK이노베이션(22.8%)이다.
주가 부양이 사업 모델 개편과 조직 문화 개선 등 SK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시각이다. 그는 작년 6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확대경영회의에서 “SK그룹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ROE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PBR이 1배보다 낮으면 현재 주가가 기업 가치보다 낮다는 뜻이다.
최 회장의 질타 이후 SK 계열사들은 기업 가치 높이기에 힘을 쏟아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5년 말 76조2941억원이던 SK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은 지난해 90조2690억원으로 13조9749억원(18.3%)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일까지 24조9275억원(27.6%) 급증해 삼성그룹에 이어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6월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SK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8% 성장을 이뤄 4%인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을 넘어섰다”면서도 “연평균 30~40% 성장한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선 모자란 수준”이라며 CEO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자산 효율화 몰두
SK그룹 계열사들은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조직 개편부터 M&A, 비상장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추진까지 자산 효율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화학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배터리 사업부문을 CEO 직속 조직으로 두고, 화학분야 자동차·포장재부문 사업부를 새로 꾸렸다.
사업형 지주회사인 SK(주)는 지난달 3720억원을 투자해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 기업인 ESR 지분 11.77%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달 중국 내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세미컨덕터차이나에 1조1161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출자했다.
M&A와 신사업 투자금 마련을 위한 IPO에도 적극 나설 태세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와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 상장을 검토 중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운영하는 SK E&S와 바이오 신약 개발 업체 SK바이오팜, SK바이오텍도 여건만 마련되면 IPO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