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춤거릴 때… 코피 쏟은 코스닥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사상 최고치 ‘축포’를 터뜨릴 때 ‘찔끔’ 따라 올랐던 코스닥지수가 최근 조정장에서는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이 주무대인 개인투자자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는 이유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4일 1.51포인트(0.23%) 떨어진 641.58에 장을 마쳤다. 2% 넘게(-2.19%) 하락한 전날에 이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동시에 내다 파는 바람에 반등할 기력을 찾지 못했다. 코스피지수가 8.60포인트(0.36%) 오른 2395로 마감해 하루 만에 2390선을 회복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2451.53) 기록을 다시 쓴 지난달 24일, 코스닥지수도 연중 최고점(677.32)을 찍었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지수가 20.98% 뛰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7.2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주춤거릴 때 코스닥지수의 낙폭은 더 컸다. 정보기술(IT)주 조정에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8일(-1.73%)과 이달 3일(-1.68%) 올 들어 처음으로 1.5% 넘게 떨어졌다. 시장의 관심은 유가증권시장에 집중됐지만 해당일 코스닥시장은 2% 넘게 빠졌다.

그럼에도 코스닥시장 내에서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8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매수의 고삐’를 더욱 다잡고 있다. 개인은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2조87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1785억원)를 비롯해 서진시스템(769억원) 제일홀딩스(745억원) 모바일어플라이언스(572억원) 등 새내기주에 개인 자금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지원책에 대한 기대가 살아있고 실적도 개선 추세라는 점에서 코스닥시장 전망이 어둡지는 않다고 입을 모은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2013년 이후 세계 주요 중소형주 지수가 강세 흐름을 보여왔는데 코스닥만 홀로 부진했다”며 “지난 2년간 충분히 가격 조정을 거쳤고 상장사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서서히 간격(갭)을 메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1% 늘어난 6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