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해외여행이 늘면서 감염병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행이나 출장 등의 목적으로 해외를 다녀와 감염병에 걸린 환자는 총 541명으로, 2년 전인 2014년(400명) 대비 35% 넘게 증가했다.

감염 지역으로는 아시아가 83%로 가장 많았고 아프리카(10%)와 아메리카(4%)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여행객 중 상당수가 찾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감염되는 질병은 A형 간염과 장티푸스, 뎅기열, 말라리아 등이다. 최근 이탈리아와 루마니아 등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홍역이 유행 중이고,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지역과 남아프리카 지역은 황열 유행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황열 위험지역에서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입국 또는 환승할 경우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황열, A형 간염, 콜레라, 장티푸스, 수막구균성 수막염, 폴리오(소아마비), 파상풍, 일본뇌염 등 대부분 감염병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지만 무엇보다 여행기간 중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감염병 발병 현황 및 증상, 예방법 등 유의사항은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 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