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0일 LG화학이 예상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거둬 성장 둔화 우려를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9만4000원을 유지했다.

LG화학의 2분기 매출액은 6조3821억원, 영업이익은 72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2.3%, 18.7% 증가했다.

이에 대해 곽진희 연구원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견조한 실적으로, 석유화학과 생명과학, 전지 사업이 기존 추정치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은 유가 약세에 따른 구매 관망세로 LG화학의 2분기 가중평균 스프레드가 전 분기 대비 12.2% 축소됐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5% 감소에 그쳤다. 그는 "합성고무, 아크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폴리염화비닐(PVC)과 같은 다운스트림 호조에 따라 예상보다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전지 부분은 6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소형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액이 7000억원, 전기차용 전지 매출액이 약 41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곽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의 매출액은 성장세에 있다"며 "올해 연간 중대형 전지 매출액 목표를 1조7000억원으로 공식 발표해 연초보다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이 가지고 있던 우려를 명쾌하게 해소했다"며 "회사는 중국을 중심으로 가전, 전기차 등의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고 밝혀 석유화학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대형전지와 관련한 수익성 하락 우려도 해소됐다고 짚었다. 곽 연구원은 "양극재 소재인 코발트의 가격 급등으로 배터리 업체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이전에는 완성차로부터의 수주 단위가 1조원 내외였으나 현재는 프로젝트별로 5조~10조원 단위로 커져 메탈 가격 인상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반기는 각 사업별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LG화학은 하반기 북미 에탄분해설비(ECC) 증설 가동에서 가장 자유로운 석유화학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3분기는 팜한농의 비수기지만, 전지와 정보소재 호조로 영업이익 7327억원의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중대형 전지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대형 전지 생산 능력을 현재 10GWh에서 2020년 35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고, 내년부터 폴란드 공장 가동이 시작돼 중대형 전지 사업의 가치 상승도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LG화학을 하반기에 가장 편안하고 든든한 업체로 선정한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