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東芝)메모리와 협업중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미국 법원에 매각중지 소송을 한 데 대해 도시바는 "재판이 매각교섭을 방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날 도시바 측은 미 캘리포니아주 고등법원이 15일 매각중지 가처분 신청 판단을 보류한 것에 대한 문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매각절차 지속 의지를 보인 것이다.

도시바 측은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은 14일(일본시간 15일) 매각중지 가처분신청 판단을 미루는 한편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사전에 WD 측에 통고한다는 제안을 쌍방에 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심문 모두에 담당 판사는 도시바가 반도체사업 매각을 완료하기 2주 전에 WD 측에 통지하는 안을 제시했고, 양사가 이를 받아들일 의향을 비쳐 28일 심문에서 상세 내용을 정하기로 했다.

당시 심문은 양측을 상대로 40분 정도 짧게 이뤄졌다.

법원 제안에 대해 WD도 받아들였기 때문에 오는 28일 심문에서 법원의 판단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망했다.

도시바가 18일 발표한 문서에 의하면 이 제안은 양사가 이 소송과는 별도로 다투고 있는 국제상업회의소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의 수속이 올 가을에 시작될 때까지의 잠정적인 조치다.

도시바는 그때까지 도시바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완료한다고는 상정하고 있지 않아 "제안이 주는 영향은 실질적으로는 없다"는 견해를 내보였다고 한다.

도시바는 미국 고등법원이 사전통고를 요구하는 제안을 하면서 WD가 요구하는 "국제중재재판소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의 매각 중지"가 그대로 인정받을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도시바로서는 "(도시바메모리 매각)계약 체결을 위한 (한미일 연합 등과의) 교섭을 계속하고, 조기 합의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메모리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한미일 연합은 한국 SK하이닉스가 참여한 상태로 인수시 '의결권' 보유 문제로 인해 주춤거리기는 하지만 SK 측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 과정에서 조인트벤처 상대인 WD와의 조인트벤처 계약서 안에는 파트너가 주식을 매도할 경우의 규정이 기재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해석을 놓고 충돌이 일고 있다.

아사히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도시바와 WD의 갈등이 악화된 것은 계약서에 충실하게 행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변호사나 자문역이 간단히 정리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