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자사고 폐지 방침에 반발했던 서울 지역 자사고 교장들. 21일 서울자사고연합회가 기자회견을 열면서 3년 만에 재연됐다. / 사진=한경 DB
지난 2014년 자사고 폐지 방침에 반발했던 서울 지역 자사고 교장들. 21일 서울자사고연합회가 기자회견을 열면서 3년 만에 재연됐다. / 사진=한경 DB
자율형사립고 학부모들이 정부와 교육감들이 추진 중인 자사고 폐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 지역 자사고 학부모 모임인 자사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는 22일 이화여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이들을 희생양으로 만드는 자사고 폐지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자사고 교장단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 논리에 입각해 자사고를 폐지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한 데 이어 학부모들까지 여론전에 가세한 것이다.

서울에는 전국 자사고의 절반에 달하는 23개교가 몰려있다. 오는 28일에는 경문고·세화여고·장훈고 3개 자사고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재평가 결과가 발표된다. 향후 자사고 폐지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여 자사고들이 이를 앞두고 강력 반발하는 모양새다.

자사고 학부모들은 특히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겨냥해 대화에 응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에 조 교육감 면담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자학연은 “조희연 교육감은 학부모들이 거듭된 대화 요청에도 아랑곳없이 자신의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자사고는 지난 8년간 학생·학부모 만족도가 높은 안정된 제도로 자리 잡았다”면서 “불통 행보로 학생·학부모를 혼란에 빠트리는 일방적 자사고 폐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성토했다.

자학연은 자사고 폐지 철회와 함께 조 교육감과의 면담을 되풀이 요청했다. 자사고 학부모들은 다음 주 초 거리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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