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한·미 양국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와중에 중국이 또다시 한국 정부에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자리에서다.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이날 임성남 한국 외교부 1차관과 만나 “지금 한·중 관계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장 부부장은 이어 “한·중 관계를 제약하는 주요한 장애물이 아직 제거되지 못하고, 한반도 지역 정세가 여전히 복잡하다”며 “양측은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잘 모색해 한·중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 궤도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부부장이 언급한 ‘주요한 장애물’이란 사드를 지칭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 측이 (사드 배치와 관련한) 정치적인 의사와 결단을 보여주고, 양국 관계를 이른 시일 내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