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급락·코스피 약세에도…IT주는 '무더기 신고가'
정보기술(IT)주들이 무더기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나스닥 고점 논란’ 등 악재에도 거침없이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300원(2.19%) 오른 6만600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처음으로 종가 기준 6만원대에 올라섰다.

LG디스플레이(2.42%) 삼성전기(1.06%) LG이노텍(2.27%) 등도 1년 최고가를 기록했고, IT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0.71% 오른 228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이날 코스피지수가 0.46% 떨어졌지만, IT주는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최근 IT 종목이 주류인 미국 나스닥지수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불거진 ‘IT주 조정론’은 쑥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슈퍼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기업과 비교할 때 국내 IT 기업들은 여전히 저평가된 만큼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각각 4.99배와 6.12배로, 애플(16.1배) 알파벳(22.4배) 마이크로소프트(22.7배) 등 나스닥 주요 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 IT 기업의 PER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기업보다도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IT 업종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디스플레이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30.1%,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은 518.5% 늘어날 전망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