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2일 오후 5시51분

LG화학이 5년 만에 발행하는 회사채에 1조77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2012년 4월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대 규모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이날 3·5·7년으로 만기를 나눠 회사채 총 5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 이 같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 1월 현대제철이 세운 종전 사상 최대 기록(1조4300억원)을 뛰어넘었다.

이 회사는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힘입어 발행금액을 8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 규모 역시 역대 최대치다. 종전 기록은 롯데쇼핑이 2012년 8월 발행한 7800억원어치(롯데쇼핑59)다.

큰 폭의 실적 개선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LG화학의 지난 1분기 매출은 6조4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늘었다. 영업이익은 7969억원으로 74.1%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 문제가 일단락되고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것도 수요예측에 성공한 이유로 꼽힌다.

LG화학은 조달 자금을 대산공장 나프타정제설비(NCC)와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생산설비 증설 투자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은행 차입금을 갚는 데 쓸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