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치열한 경쟁 끝에 AT&T를 제치고 고주파수 대역 라이선스 보유업체인 스트레이트 패스를 인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버라이즌이 AT&T를 제치고 스트레이트 패스 지분 전체를 31억달러(3조5천억 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전했다.

스트레이트 패스는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 신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주파수인 28GHz와 39GHz 주파수 대역의 라이선스를 다수 획득한 업체다.

이 업체가 확보한 주파수는 버라이즌과 T모바일에 이어 3번째로 많다.

버라이즌은 스트레이트 패스 인수로 수년 내로 상용화될 5G 이동통신 사업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앞서 AT&T는 지난달 주당 95.63달러, 총 16억 달러(1조8천억 원)에 스트레이트 패스의 채무와 과징금을 포함해 전체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버라이즌이 인수전에 끼어들면서 결국 패자가 됐다.

5G 통신망은 접속 속도와 처리 용량 측면에서 기존 통신망보다 우월해 통신사업자들이 케이블TV와 같은 속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넷플릭스와 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의 사용이 확대되는 데 따른 적체 현상도 해소할 수 있다.

리서치 회사인 IHS에 따르면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에릭손, 노키아, 퀄컴, 인텔과 같은 통신장비 업체들은 매년 5G 사업에 2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트레이트 패스는 223.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이 회사의 주가는 35달러였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