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상권 투어] "낡은 창고 자리에 카페·예술공간…성수동 개발 여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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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서울 성수동'부동산 투어 세미나'
유동인구 많아 소비수요 높아
지식산업센터 IT 등 중소기업에 인기
임대수익률 안정적…투자 매력
"건물 대부분 건축한 지 오래돼 투자 땐 구조안전 등 따져봐야"
유동인구 많아 소비수요 높아
지식산업센터 IT 등 중소기업에 인기
임대수익률 안정적…투자 매력
"건물 대부분 건축한 지 오래돼 투자 땐 구조안전 등 따져봐야"

유망 투자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성수동 일대 상권분석을 위해 지난달 KEB하나은행이 마련한 ‘부동산 투어 세미나’에서 최환석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 팀장은 이렇게 말했다. 최 팀장은 “성수동에는 서울숲 인근이나 카페 거리에 놀러온 유동인구뿐 아니라 젊은 직장인들이 많다”며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소비 세력을 확보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상점·지식산업센터 투자 인기
투어는 성수역 3번출구 근처 한 카페에서 시작했다. 여기저기에서 공사 현장이 보였다. 성동구는 성수동을 4지구로 나눠 대규모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성수역 남쪽인 4지구가 가장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다. 이미 여러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섰고 주요 골목을 따라 카페와 음식점이 있다. 최 팀장은 “젊은이들이 다니는 길목을 따라 특색있는 가게가 채워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인근에는 독특한 건물이 많다. 대로변엔 매장을 두고, 건물 뒤편 이면도로 쪽에 주택이 붙어 있는 ‘1+1 구조’를 하고 있다. 가내수공업 공방이나 소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생활하던 곳이 대부분이다. 최 팀장은 “이면도로 쪽 주택을 식당으로 개발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성수이로 양 옆에 위치한 성수2~3지구는 공장과 기존 상가가 많은 곳이다. 개발이 늦은 편이지만 다른 지구보다 저렴한 편이다. 넓은 부지의 낡은 창고나 공장을 개조한 전시장이나 스튜디오가 있다. 디자이너나 조형작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제조업체가 주변에 많고, 강북 도심과 강남권까지 쉽게 갈 수 있어 예술가들이 많이 모인다는 설명이다.
근처 지식산업센터들도 비슷한 이유로 인기다. 2010년 3.3㎡당 780만원대였던 분양가는 요즘 1000만원을 넘겼다. 최 팀장은 “성수동 지식산업센터엔 30~50평대 섹션오피스가 많고 교통이 편리해 디자인·인쇄·IT 등 분야의 중소기업들에 인기”라고 했다. 지식산업센터는 대출 비율이 80%까지 가능하고,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임대수익률도 높다.
반면 주의할 점도 있다. 센터 지원시설을 제외하면 분양과 임대차에 업종 제한이 적용된다. 최 팀장은 “지원시설은 분양가가 20~30%가량 높지만 임대료는 별 차이가 없다”며 “입주제한이 있는 곳을 분양받고 업종이 맞는 기업에 임대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1970년대 건물… 투자 전 따져봐야
서울숲 인근인 성동1지구에는 다가구주택이 많고, 중간중간 카페나 음식점이 있다. 뚝섬역 근처부터 서울숲까지는 가수 인순이, 배우 권상우, 야구선수 이승엽 등 유명인들이 매입한 건물이 밀집해있다. 서울숲 앞에 있는 건물은 배우 배용준이 기획사 키이스트 명의로 매입했다. 최 팀장은 “서울숲 근처는 연예인 투자자들이 들어오면서 유명세를 타 이미 가격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최 팀장은 이날 투어 도중 공사를 멈춘 커다란 건물 하나를 가리키며 “용도변경을 준비하다 구조안전 문제가 있어 개발이 중단됐다”며 “성수동에 있는 건물은 대부분 1960~1970년대 건축됐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건폐율 제한이 있기 전 세워진 건물이 대부분이라 건물을 헐고 새로 지으면 건물 면적이 확 줄 것”이라며 “되도록 현재 구조를 유지하며 리모델링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성수동 상권에 투자하면 가격 상승을 통해 시세차익을 실현하거나, 증여 목적으로 건물을 사 절세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역은 공시지가와 시가 차이가 큰 편이라 건물 증여세가 비슷한 금액의 현금 증여보다 훨씬 싸다는 설명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