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연구원 "사교육 격차가 한 원인"…'오늘의 교육' 발간

가정의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학습시간이 더 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가정배경과 학력 간 상관관계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통계로 보는 오늘의 교육' 제1호를 발간하고 '학습시간은 공평하게 활용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한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경기교육연구원이 2012년 당시 도내 중학교 1학년이었던 학생들의 총 학습시간을 가계소득 수준별로 분석한 결과 소득이 늘수록 학습시간이 증가했다.

월 가계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학생은 200만원 미만인 학생보다 총 학습시간이 117분 더 많았다.

특히 사교육 시간은 54분 더 많았다.

2015년 중학교 1학년 학생을 같은 방법으로 비교해보니 가계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학생은 200만원 미만인 학생보다 학습시간이 74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가계소득과 학습시간 간 상관관계는 해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았다.

총 학습시간은 2012년 학원참여시간, 학원 혹은 학교숙제 기간, 숙제 이외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의 합, 2015년 학원 혹은 학교 숙제시간, 숙제 이외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의 합이다.

시간 계산은 2012년의 경우 학생들이 주관식으로 응답한 시간을, 2015년의 경우 학생들이 응답한 범주 값의 중간값을 환산(전혀 안 함=0, 30분 미만=15, 1시간∼1시간 30분=75 등)해 산출했다.

가정배경에 따른 학습시간 격차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가장 컸다.

경기교육연구원이 OECD 자료를 분석해보니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경제적 배경이 상위 25%인 학교 학생들과 하위 25%인 학교 학생들의 주당 학습시간(학교 수업 외 숙제, 사교육, 개인적 학습 등) 격차는 10시간 정도였다.

이에 비해 미국 -1.1시간, 영국 -1.0시간, 덴마크 -1.0시간, 싱가포르 0.7시간, 중국 0.8시간, 이탈리아 3.4시간, 일본 5.4시간 등이었다.

OECD 평균은 -1.3시간으로 오히려 사회경제적 배경이 하위 25%인 학생들의 학습시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교육연구원은 "가정배경으로 인한 학습시간의 차이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는 사회에 만연한 사교육에서의 격차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며 "경제적으로 열악한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의미 있는 학습을 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young8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