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화점 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1902년 설립된 115년 역사의 백화점 체인인 JC페니는 미국 내 41개주에 걸쳐 138개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확산으로 판매 부진을 겪자 전체 매장의 14%를 없애기로 했다. JC페니는 다음달부터 정리세일에 들어간 뒤 오는 6월까지 폐쇄되는 지점의 청산 절차를 끝내기로 했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일부 고용승계가 이뤄지지만 약 5000명의 직원이 정리해고를 당한다.

마빈 앨리스 JC페니 최고경영자(CEO)는 “급증하는 온라인 유통업체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한 조치”라며 “남는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온라인 판매를 늘릴 플랫폼 투자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C페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9억6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동일 점포 매출도 전분기 대비 0.7% 하락했다. JC페니 주가는 최근 1년간 절반 가까운 46% 폭락했다. 지점폐쇄 계획이 발표된 이날 2.19% 하락한 6.02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투자분석가들은 JC페니가 지점 폐쇄를 통해 2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조조정 계획이 성공하지 못하면 추가로 매장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대표적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도 지난해 전체의 14%에 달하는 100개 매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메이시스의 구조조정 인력은 1만명에 달한다. 또 다른 대형 백화점 체인 시어스도 150곳 매장을 4월까지 줄이겠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 시어스 매장은 5년 전 2073곳에 달했지만 지금은 1500곳에 못 미친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