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자실' 삼성 "이제 모든 게 불확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새벽 전격 구속되자 삼성은 말 그대로 '망연자실' 상태에 빠졌다.

서울구치소 앞에는 지난달 1차 영장 청구 때처럼 이재용 부회장이 법원의 기각 결정을 통보받고 뚜벅뚜벅 걸어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삼성 직원 10여 명이 밤새 대기했다.

하지만 뜻밖의 영장 발부 소식이 날아들자 이들은 마치 망치로 얻어맞은 것과 같은 충격에 빠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제 모든 게 불확실해졌다.

오너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은 올스톱되는 게 불가피하다.

사장단 인사나 조직개편 등은 모두 미뤄지게 됐다.

루틴한 일만이 처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삼성 관계자는 "어제 영장심사가 끝나고 나서 1차 때처럼 영장이 기각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며 "아무래도 여론이 너무 안 좋은 탓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근로의욕 상실도 호소했다.

전날 밤 사무실에서 밤을 지새운 삼성전자의 한 간부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

TV도 꺼놨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취재진에 문자메시지 등으로 발송한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대한 삼성의 입장' 자료에서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