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왼쪽)이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타이어 보강재 등 핵심 제품의 사업 영토를 넓히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효성그룹은 조 부회장이 지난 17일 훈 캄보디아 총리와 서울에서 회동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훈 총리는 회동 하루 전인 16일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왼쪽)이 17일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서울에서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효성 제공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왼쪽)이 17일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서울에서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효성 제공
조 부회장은 이날 훈 총리에게 효성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중국 및 베트남에서 펼친 투자 사례를 소개했다. 섬유 원료인 스판덱스, 타이어 보강재인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등 효성이 보유한 세계 1위 제품들도 이 자리에서 열거했다.

효성은 현재 타이어 보강재와 페트병, 섬유의 원료인 폴리프로필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수출하며 캄보디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효성은 완성차, 타이어 등의 해외 기업이 캄보디아에 진출하면서 향후 효성의 사업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날 훈 총리에게 "캄보디아는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과 발전 잠재력이 있는 나라”라며 “캄보디아 정부에서도 효성에 대한 관심과 지원 확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훈 총리는 "새로 출발하는 'HS효성'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캄보디아에 진출할 때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조 부회장은 효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 계열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 분할하기로 의결했다. 조 부회장은 6개 계열사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인 'HS효성'을 이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