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광고사 지분강탈' "崔 협상내용 다 알고 있어"
"피해자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싶어…내 의견 쉽게 말 못해"

광고감독 차은택(48)씨가 '광고사 지분강탈 시도' 피해자로 알려진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에게 "무릎이라도 꿇고 사죄하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차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5일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컴투게더가 모스코스에 지분을 넘길 이유가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모스코스는 차씨와 최순실(61)씨가 함께 설립한 광고회사다.

차씨 등은 2015년 포스코가 포레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컴투게더를 압박해 지분을 넘겨받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차씨는 "한 대표가 (재판에) 나와서 증언하는 걸 보면서 정말 그분께 무릎이라도 꿇고 사죄하고 싶었고 너무 가슴 아팠다"며 "너무 죄송하게 생각됐고 깊이 사죄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지난 재판에서 차씨 등으로부터 지분강탈 압력을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차씨는 당시 상황에서는 자신의 행동이 강요나 압박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순실씨가 쉽게 얘기하니 포레카 인수가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지분 조정이나 이런 게 어려울 거라고는 인식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 생각하면 한씨가 지분을 넘길 의무는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엔 내 스스로도 문제지만 최씨에게 내 의견을 쉽게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당시에는 모든 자본이나 포레카 인수에 대해 최씨가 다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실무자에게 협상내용 등을 듣고 최씨에게 보고하면 이미 최씨는 대부분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차씨의 이 같은 주장은 포레카 인수 시도 과정에서 벌어진 일의 책임을 최씨에게 떠넘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김예나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