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규모 해외전시회 지원체계 마련 시급"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이 성장하려면 해외시장 개척이 필수입니다.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나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전시회인 MWC 등 간판 전시회에 대거 참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시회 참가를 뒷받침할 지원체계 마련이 시급합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를 참관하고 미국 대학 등을 둘러본 뒤 최근 귀국한 김선일 UTA기술사업화전문가단장(한양대 전기생체공학부 교수·64·사진)의 진단이다. UTA기술사업화전문가단은 정부 연구개발사업 중 우수한 기초·원천 연구개발성과를 선정한 뒤 융합연구를 통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이 핵심이다. 김 단장은 2000년 메디칼스탠더드라는 회사를 창업한 중소기업인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의료영상장치 전문업체다. 김 단장은 대주주로 있고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긴 상태다.

김 단장은 “중소기업이건 창업기업이건 좁은 내수시장에만 의존해서는 성장할 수 없다”며 “결국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 세계적인 전시회에 출품해야 하는데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CES에서도 중국 중소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지만 한국 중소기업은 이들의 10분의 1도 안 될 정도로 출품 숫자가 적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단장은 “한국의 문제점은 삼성 LG 등 대기업 의존도가 너무 크고 피라미드의 하부 구조를 이루는 중견·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전시회 참가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업무를 전문적으로 다룰 소규모 지원기관 설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