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대한승마협회 올림픽 기획팀이 지난해 6월 만들었다는 한국승마선수단 지원 계획안을 근거로 삼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전에 최순실 모녀를 지원한 정황이 있다고 지난 21일 밤 보도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지난해 7월) 한 달 전에 만들어진 이 문건에는 삼성그룹과 한국마사회가 한국 승마선수단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문건을 만들었다는 대한승마협회 올림픽 참가추진 기획팀이라는 조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누가 어떤 경위로 작성했는지는 물론, 이 문건 자체를 알 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건 내용 가운데 삼성이 언급된 부분은 ‘소요예산은 삼성그룹과 한국마사회의 지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는 부분 밖에 없다”며 “지원 대상자는 국가대표 선수 인력 23명이며, 정유라도 그 가운데 한 명으로 포함됐을 뿐이기 때문에 이 문건을 특혜 지원의 근거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삼성 관계자는 “보도에 나온 계획안대로 승마협회를 지원하지 않았다”며 “정체불명의 문건을 근거로 삼성이 최순실 모녀의 특혜 지원 계획을 짰다는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 것은 무리한 추정”이라고 주장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