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1조8천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전환을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본확충 안건을 통과시켰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10일 산업은행의 1조8천억원 출자전환, 수출입은행의 1조원 영구채 매입 등 총 2조8천억원의 추가 자본확충을 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산업은행이 유상증자 형식으로 지원한 4천억원을 포함하면 양 국책은행이 대우조선의 자본확충에 투입하는 금액은 총 3조2천억원 규모가 된다.

산은과 수은은 이러한 자본확충의 전제조건으로 대우조선 노조가 쟁의행위 금지·자구계획 이행 동참 등에 동의하는 것을 내걸었다.

진통 끝에 노조가 17일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날 산은 이사회에서 안건이 가결됐다.

수은은 추후 영구채의 조건을 조율한 뒤에 이사회 등의 과정을 거쳐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대우조선은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감자와 자본확충 안건을 의결한다.

감자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정상화 작업을 시작하기 이전에 보유했던 주식 약 6천만주를 전량 소각하고, 유상증자로 보유한 나머지 주식은 10대 1로 줄이는 내용으로 이뤄진다.

산은과 수은은 감자와 자본확충이 완료되고 나면 대우조선의 자기자본이 1조6천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고, 7천%를 넘어섰던 부채비율은 약 90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