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9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가 유력시되면서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2.3bp(1bp=0.01%p) 내린 연 1.402%로 거래를 마쳤다.

1년물과 5년물도 2.1bp씩 떨어졌고, 10년물은 3.1bp 하락 마감했다.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도 각각 3.0bp, 3.2bp, 3.1bp 내렸다.

이날 채권금리 하락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일보다 4.0bp 떨어진 연 1.81%를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도 개표 결과가 트럼프 당선 쪽으로 기울면서 오전 11시 전후로 급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상당 기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채권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정책 불확실성으로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장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없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지금처럼 완만하지 않고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유현민 기자 indigo@yna.co.kr,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