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구조조정 맞서기 위해 조직형태 변경 불가피"

현대중공업 노조가 개별 기업노조에서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회사의 구조조정 등에 맞서 강력한 투쟁력을 갖추기 위해 과거 제명된 민주노총 금속연맹으로 복귀하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1일 노조 소식지에서 "산별노조 전환 없이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로 조직형태 변경이 중요한 과제"라며 산별노조 전환 추진을 공식화했다.

노조는 이를 위해 12월에 전체 조합원 1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산별노조 전환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노조 규약상 조직형태 변경은 조합원 과반수 이상이 투표해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노조 집행부는 산별노조 체제에서는 더 강력한 투쟁으로 고용안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합원의 기대감이 있어 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조는 "대기업과 정규직 중심의 노조활동 한계를 극복하고 노동운동의 새 길을 찾기 위해 산별노조 가입이 필수"라며 "산별노조는 규모가 크고 힘이 강하기 때문에 고용안정과 구조조정 반대 등 노동자 생존권 확보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산별노조에는 정규직은 물론 비정규직, 실업자, 정년퇴직자까지 가입할 수 있어 더 단결할 수 있고, 더 힘차게 투쟁할 수 있다"며 "회사의 구조조정에 맞서기 위해 산별노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재도 임단협 과정에서 회사와 대립하고 있는데 산별노조로 가면 노사 현안 외에도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노조의 투쟁이 더해져 노사갈등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04년 사내 협력업체 전 직원의 분신사건과 관련해 '반노동자 행위' 등을 했다는 이유로 상급노동단체인 금속연맹으로부터 제명된 뒤 독립적인 기업노조의 길을 걸어왔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