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차 제주 찾아…"대혼란 막으려면 박 대통령 하야해야"

이재명 성남시장은 28일 "올 연말 안으로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주최 특강에 앞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형태든지 참여해 기득권 시스템을 없애고 새로운 질서에 기여하기 위해 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기로 마음먹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비교해 지방의 기초단체 재선 시장에 불과하다는 질문이 있겠으나 그 지위와 권한을 가지고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이제는 오점이 되는 세상"이라며 "비록 미관(微官)일지 몰라도, 변방 사또일지라도, 그 작은 권력으로 예상외 성과를 냈다면 국민이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동원되는 대상이 아니라 이제는 정치의 주체로 올라서는 단계이며 그 결과가 지난 20대 총선이다.

화려한 과거 이력보다는 실체, 증거를 요구하는 시대로 변화했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의 분명한 실적으로 성남시의 재정위기 극복과 함께 청년 배당과 무상교복, 산후조리지원사업 등 이른바 '3대 무상복지' 사업의 성공과 최근 여론조사의 지지율 5%로 상승 등을 들었다.

이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사전유출 및 최순실씨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해서는 "통치권한을 위임받은 박 대통령의 문제로 발생한 것을 최순실 게이트로 가리려는 분위기가 보인다"며 "국민주권을 모독하고 헌정 질서를 부인한 박 대통령은 하야하는 것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하야하면) 당장은 고통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어도 더 큰 고통과 대혼란을 막으려면 하야해야 한다.

지연되면 더 깊은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더불어 특강-희망 대한민국을 말한다'의 두 번째 순서로 '혁명적 변화!, 두려움과 맞서라!'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앞서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유가족들과 간담회도 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