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거지역과 분리…상업지역 개발사업 가속도
30년 넘은 현대백화점, 7층으로 수직증축 추진
SM엔터, 6층으로 재건축…갤러리아, 증·개축 검토
서울시가 압구정 아파트지구 안에 포함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SM엔터테인먼트 빌딩(SM타운) 등 세 곳을 별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압구정 지역을 아우르는 지구단위계획이 마련 중인 가운데, 주거지역과 특별관리구역을 구분해 상업지역에서의 재건축, 리모델링 등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37년 역사의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지은 지 30년 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증축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들 세 곳은 압구정동 지역의 대표적 상업·업무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지구에 포함돼 층고 5층, 용적률 250%로 묶여 있다.
◆주거지역과 분리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압구정동 지구단위계획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다. 압구정 지역 전반에 대한 관리계획을 세우는 이 지구단위계획은 압구정 지역을 6개 주거지역과 3개 특별계획구역으로 구분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계획구역은 주거지역과 달리 별도 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정하는 것으로 압구정 지역의 대표 상업시설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SM타운 부지,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지정될 예정이라고 서울시 관계자는 밝혔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SM타운 부지는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이 속도를 내지 못하더라도 별도 건축계획 심의를 통해 증·개축할 수 있다.
서울시는 전날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SM타운 부지에 대한 특별계획구역 지정안을 부결시켰다. 이 안은 압구정 아파트지구에서 두 부지를 분리시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다는 내용으로, 강남구가 제안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마련 중인 압구정 지역 전체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에서 두 부지뿐만 아니라 갤러리아백화점까지 특별계획구역으로 설정하는 안이 구상 중이어서 이번 안을 부결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두 부지에 대한 특별계획구역 지정 자체가 백지화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마무리작업을 한 뒤 압구정 지역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5층 층고제한 풀릴 듯
특별계획구역 지정을 통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등의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들 백화점과 SM타운은 압구정 아파트지구에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아파트지구 중심시설용지인 이들 부지는 높이 5층 이하, 용적률 250%로 개발이 제한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1986년 준공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지금의 5층에서 7층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증축한 공간에는 업무·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압구정로·논현로와 접한 부지엔 1811㎡ 면적의 공개공지가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SM타운 부지는 본사로 쓰이다가 현재는 가수 연습생 등의 트레이닝 용도로 이용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건물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6층 규모 건물을 신축하는 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시설과 문화·집회시설 중 전시장, 공연장 등의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증·개축 계획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규제가 완화되면 이 백화점도 증축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특별계획구역
소규모 도시계획인 지구단위계획 구역 중에서 특별한 건축 프로그램에 따라 복합 개발하는 것이 필요한 곳과 계획안 마련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곳에 대해 별도 개발계획을 세워 지구단위계획으로 수용하는 구역.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가격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부와 함께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오 시장은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동 화랑 주택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그는 다만 "특단의 조처를 할지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올랐느냐는 판단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과도한 집값 상승 기준에 대해서는 "특별한 기준은 없고 상식에 맞춰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조합설립을 마치고,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준비 중인 정비사업 조합에 초기자금을 최대 50억원까지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올해 신설된 주택도시기금의 정비사업 조합 초기자금 융자 이용 사업장이 대상이며, 사업 초기에 필요한 용역비와 조합 운영비 등의 용도로 융자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50억원까지 보증을 제공한다.정비사업의 공공성 및 안정성 등을 심사해 평점이 높은 사업에 대해서는 보증료율을 최대 0.05%포인트(p)까지 할인해 주는 우대항목도 마련해 우량 사업장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유병태 HUG 사장은 "정비사업 조합의 더욱 신속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비사업을 통한 도심 내 주택공급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전월 대비 0.34% 오르며 3.3㎡당 4428만원대를 나타냈다. 작년 1월 꺾였던 분양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내놓은 '2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1339만6천원으로 전월(1335만원)보다 0.34% 상승했다. 3.3㎡로 환산하면 4428만4000원이다. 전월(4413만2천원)보다 15만2000원 오른 수준이다. 작년 동월(1천145만7천원)과 비교하면 16.92% 올랐다.수도권은 ㎡당 853만1000원으로 전월(851만4000원)보다 0.2% 올랐으며 전국으로는 ㎡당 576만3000원으로 전월(575만원) 대비 0.21% 상승했다. 특히 지방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와 세종시는 592만2000원으로 전월(587만1000원)보다 0.86% 올랐다.서울은 지난해 11월 ㎡당 1428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같은 해 12월 6.60% 내린 1333만7천원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 1월 다시 반등한 뒤 두 달째 상승세를 유지했다.지난달 서울의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없었는데도 이처럼 평균 분양가가 상승한 것은 공표 직전 12개월간의 평균값을 산정하기 때문이라고 HUG는 설명했다. 비교적 분양가가 낮았던 물량이 통계에서 빠지면 평균가가 오르는 구조라는 설명이다.지난달 수도권 신규 분양은 29가구였으며 지방 광역시와 세종시는 801가구, 기타 지방은 2156가구였다. 전국 신규 분양 물량은 2986가구로 전년 동월(1만9272가구) 대비 85% 감소했다.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