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28일 오후 3시22분

삼천리가 화력발전 자회사인 에스파워를 매각한다. 에스파워 우선매수권을 쥐고 있는 한국남동발전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는 보유하고 있는 에스파워 지분 51%(1377만주) 인수를 한국남동발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발전은 에스파워 지분 4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삼천리가 에스파워 지분을 매각할 때 우선적으로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아직 인수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인수주관사를 통해 에스파워를 실사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이를 위해 인수주관사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남동발전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에스파워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SK그룹과 삼탄 등이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IB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에스파워는 경기 안산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발전소는 2012년 착공에 들어가 2014년 12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에스파워는 지난해 매출 6321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올렸다.

삼천리가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LNG발전소 실적이 뒷걸음질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LNG발전소 가동률은 26.1%에 그쳤다. 연료비가 저렴한 발전소부터 가동하는 발전시장의 운영 시스템 때문이다. 전력 수요에 따라 연료비 단가가 가장 낮은 원자력발전을 우선 가동하고 석탄화력발전 LNG발전 순으로 돌린다. 원자력이나 석탄화력발전 등 기저발전에 밀려 LNG화력발전의 가동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