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이대원 '농원'
평생 ‘색채의 미학’에 몰두했던 그는 삶의 환희가 꽃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농원 풍경을 주로 그렸다. 1992년에 제작한 이 그림은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린 과수원 나무와 야생화를 색색의 붓질로 가득 채운 ‘농원’ 시리즈의 대표작이다. 탐스러운 열매와 붉은 꽃이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화면 가득 점을 찍어나가는 특유의 점묘법으로 ‘꽃비’를 형상화했다. 마치 체코의 경쾌한 민속춤 폴카처럼 리듬을 타고 아름다운 원색의 점과 색이 화폭을 적셔 들어간다. 1년 농사를 마치고 풍작에 감사하면서 마을 전체가 잔치를 벌이는 것 같은 그런 흥취가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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